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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 1]
춘향(春香)의
거동(擧動) 봐라.
오인손으로
일광(日光)을 가리고
오른손 높이 들어,
저 건너 죽림(竹林) 보인다.
대 심어 울하고,
솔 심어 정자(亭子)라.
동편(東便)에 연정(蓮亭)이요,
서편(西便)에 우물이라.
노방(路傍)에
시매고후과(時賣故侯瓜)요,
문전(門前)에
학종선생류(學種先生柳)
긴 버들 휘늘어진
늙은 장송(長松)
광풍(狂風)에 흥(興)을 겨워
우줄 활활 춤을 춘다.
사립문(柴門)안에
삽사리 앉아
먼 산(山)을 바라보며
꼬리치는 저 집이오니,
황혼(黃昏)에
정녕히 돌아를 오소.
떨치고 가는 형상(形狀)
사람의 간장(肝腸)을 다 녹이느냐.
너는 어연 계집 아희관데
나를 종종 속이느냐. 아하
너는 어연 계집 아희관데
장부간장(丈夫肝腸)을 다 녹이느냐.
녹음방초 승화시
(綠陰芳草勝花時)에
해는 어이
아니 가노.
오동야월(梧桐夜月)
달 밝은데 밤은 어이 수이 가노
일월무정(日月無情) 덧 없도다.
옥빈홍안이 공로(空老)로다.
우는 눈물 받아 내면
배도 타고 가련마는,
지척동방천리(咫尺洞房千里)로다.
바라를 보니 눈에 암암(暗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