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요

(아니리)

한 곳을 당도하니

부인들이 방애를 찟노라고

히히하히 웃음소리가 야단이로구나

여보시오 봉사님

이리와서 방아좀 찧어주면

술도주고 밥도주고 고기도주고

게다가 이 담뱃대 까지 주지요

그래 그럼 방아나 한번 찧어볼까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떨그덩 떵

잘 찧는다

어유아 방아요

이방애가 뉘방에

강태공의 조작이로다

미끈미끈 지장방아라

어유아 방아요

찐득찐득 찰떡방아라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떨그덩 떵

잘 찧는다

어유아 방아요

떨그덩 떵

자주 찧어라

점심때가 늦어간다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호호 맵다 고추방아라

어유아 방아요

고솝구나 깨방아로다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황성천리 가는길에

방아 찧기도 처음이로구나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보리쌀 뜬물에

풋호박국 끓여라

우리 방아꾼 배충복허자

어유아 방아요

(아니리)

심봉사 그곳을 지내노라니

공연히 부인들이 농을 청하지

아따 저기가는 저 봉사도 황성잔치가는 봉사지

저렇게 무심히 갈것이 아니라

이리와서 방아나 좀 찧어주고 가지

아니 뭣이 어쩌 공연히 방아를 찧어줘

아 방아를 찧어주면 이것저것 다 주지요

거 실없이 여러가지것 준다

그러면 우리 모두 다같이

방아소리를 맞춰가며 한번 찧어볼까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