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왠 뱀들이 개미굴에서 기어나와

참수당하기 전에 눈치보며 기어나와

그렇게 목을 잘려 뭣도 모른채

끈끈이 명줄 유지하고 살아가 평생

본래 출신은 고갤숙인 쫄병들

그 자가 나타나면 비참히 내줘 목을

결국 앞에서 못할 말 뭣같이 나불대며

힘을 합쳐 탈환해 왕관을

권력의 광휘를 좇는 본능에 끌려서 마스크를 끼는

기믹을 삼키고 제 몸을 태운 불나방들

방랑자가 되며 느끼던게 있어

언제나 승리하는 익명의 거짓과 위선

 

명심해 네 펜촉엔 생명이 붙어

명예를 쥐었으면 가져 책임감부터

자신없음 내려놔 그 인장을 사뿐히

제발 먼저 되고 돌아와 사람이

언제나 말하고 싶었어 그저

내가 사는 곳을 언제나 혐오했어

어렸을 때부터 항상 달랐어

항상 탈출하고싶었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왔어

나를 부수고 파편으로 조각냈어

누군내가 거짓같대 컨셉질도 어지간해

다 뿌리치고 내 과거에서 탈출

유용성을 잣대로 인간을 한입 맛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 뻔한 본능

이기심에 홀린 나사빠진 로봇들

머릿속의 편견 깨부수고 탈출

비좁아서 수용못한 고통의 감정

철창 안에 가두고 숨겨왔던 본성

최고가 되려는 야망을 되찾아 이젠 차갑던

공기의 무의식적 압박에서 탈출

 

아무 생각 없어질 때까지 계속

자아를 들춰보려 선택한 예술

그림자에 드리운 논리의 역설

이젠 그 역설에서 탈출

다중이를 설명해온 단어 탈출

이젠 그곳에서부터 탈출

내 삶의 주인공을 이제는 너에서 나로

껍데기를 벗고 이젠 새로 탈피하고

한 번에 바뀌기는 아직

just watch a pawn become a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