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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얀 눈이에요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어디에 이 하얀 눈을
쏟아 부어 줄까
기웃거리고 있어요
미소가 사는 동네는
유난히 어린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동네 한 복판에 있는
놀이터는 늘 아이들이
넘쳐 나서 어른들이
이렇게 말해요.
우리 동네가
 제일 살아 있는 동네 같아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에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여러 분
나와서 벤치에 앉아 있곤 해요.
그 중에서도 늘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손뼉을 치기도 하고
호호호 웃는 귀여운 모습의
할머니가 계세요
아이들은 그 할머니를
호호 할머니 라고 불러요
아이들은 할머니 곁에 앉아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옷에 묻은 흙을 털어 주거나
손을 닦아 주는
할머니를 안아 주기도 하지요.
호호 할머니는
항상 그 자리에 앉아
아이들을 보며 행복해 해요
차가운 겨울이 되어
나는 미소가 사는
동네에 다시 왔어요
놀이터에 아이들도
줄어들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전처럼
나오시지 않는 것 같아요.
미소는 특히 호호
할머니가 그리운가 봐요.
얘들아
호호 할머니가
추워서 안 나오시는 걸까
글쎄...나도 호호 할머니가
안 계시니 노는 게 재미없어
맞아, 우리 보고 호호호 하고
웃어 주셔야 하는데
할머니도 우리를 좋아
하시는데 어쩐 일일까
내가 호호 할머니 집에 가 봤어요
혼자서 외롭게 누워 계시네요
식사도 제대로 안하신 듯 해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예요
내 몸은 이제 잔뜩 부풀어 있어
어디엔가 축복처럼 하얀
눈을 내려야 하는데
아직 찾지 못했어요
그 때였어요.
기쁘다 구주 오셨네
미소랑 아이들이 호호 할머니
집 앞에서 성탄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할머니는 반가움에
아픈 몸을 끌고
얼른 문을 열었어요.
호호 할머니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모은 선물이랑 맛있는 음식을
전해 주더니
모두 할머니를 꼭 안았어요.
아! 나는 무거워서 견딜 수 없던
몸을 펼치고 축복의
함박눈을 쏟아 붓기 시작했어요
와!! 눈이다
아이들과 할머니가
손을 잡고 뛰어요
난 나풀나풀 눈을
내리며 말했어요.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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