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teksten

산들산들
바람이 불 때마다
온 산과 들에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아카시아도 송이송이 피었고
붓꽃 미나리아재비 초롱꽃
메꽃 등 온갖 들꽃들이
알록달록 합니다
장미도 하나 둘 꽃잎을
열고 얼굴을 내밉니다.
노랑나비는 오늘도
꽃들을 옮겨 다니며
긴 입을 쑥 내밀어
꿀을 빨아 먹습니다.
그리고 예쁜 꽃들에게
오늘의 소식도 전해줍니다.
저기 뒷산에 청설모가
새끼를 낳았어
 들판에 농부 아저씨들은
요즘 너무 일하느라 바빠
 너도 이 곳 저 곳
마음대로 다니고 싶지
노랑나비의 이야기를
다 듣고 꽃들이 대답합니다
하하하 그건 어려운 일이야
대신 네가 이렇게 와 주니까 좋아
 노랑나비는 또 다른 곳으로
팔랑팔랑 날아가 봅니다
그러다가 꿀벌 떼를 만났습니다.
윙 위잉
시끄럽기도 하고
날갯짓도 무척 부지런합니다
가만히 꿀벌 뒤를
따라가 보니
큰 벌통 속으로
들락날락 합니다
어떤 아저씨가
벌통을 이리저리
어루만지며 미소를 짓습니다
아이구, 이 녀석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우리에게 꿀을 주니
너희들이 보배구나
보배야 허허허
다음 날도 노랑나비가
벌통 근처로
가 보았지만
아저씨는 나비는
보지 못하고
여전히 꿀벌 칭찬입니다
요런 요런 예쁜 것들
오늘도 꿀을 잔뜩 모아 놓았구나
노랑나비는 자신이
쓸모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꽃들에게서 꿀을 먹기만 했지
꿀벌처럼 일을 해서
꿀을 모으지 못하는
자신이 슬펐습니다.
노랑나비야
너 왜 그렇게 힘이 없어
무슨 일 있니
아카시아가 향기를
가득 풍기며 물었지만
노랑나비는 눈물이
나려고만 합니다.
나는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어
너희들 꿀만 빨아 먹고
꿀벌 떼가 윙윙거리며
놀리듯이 옆을 지나가자
노랑나비는 마침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나비야, 그런 게 아니야
우린 네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꽃가루를 묻혀 주기 때문에
열매도 맺고
다른 친구들 꽃잎에도
가 볼 수 있는 거야
네가 하는 일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야
정말
그럼, 너 아니면
우리들은 열매를
가질 수 없어
그래서 네가 예뻐
노랑나비는
그제야 활짝 웃습니다
번데기에서 허물을 벗고
처음 나비가 되던 날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너 덕분에
세상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맙고 재미있는데
노랑나비는 오늘도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소식을 전합니다
언제나처럼
여러 이야기를 담은
노오란 날갯짓을 하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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