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끝에 흐드러진 분홍빛
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작은 빛
손 닿기 전에 저 멀리 날아가
멍하니 바라보네 빈 가지만
매해 다시 찾아오는 봄의 끝
그 끝에서 안타까움만 남겼네
잡으려 해도 사라지는 찰나의
벚꽃은 항상 아쉬움의 잔상
벚꽃은 언제나 아쉬워
잡을 수 없는 그 순간들
눈앞에서 흩어지는 꿈같은
우리의 시간도 닮았구나
후회처럼 남아버린 꽃의 흔적
바람에 다 날려보낸 기억들
잡히지 않아 더 소중했나 봐
다시 올 날을 기다리겠지
우리도 벚꽃 같을까 떠도네
언제 사라질지 모를 이 순간들
붙잡을 수 없이 흐르는 시간
벚꽃잎처럼 사라질까 두려워
벚꽃은 언제나 아쉬워
잡을 수 없는 그 순간들
눈앞에서 흩어지는 꿈같은
우리의 시간도 닮았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