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그림자

선생이면 다에요? 예? 선생이면 다냐구요. 싫은데요? 저 스마트폰 쓸 건데요. 대학 안 갈 건데요.

아, 짜증나. 내가 낸 돈으로 월급 받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해달라는 대로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구요.

옛날엔 선생 그림자 밟지 말라 했지. 근데 요즘엔 선생을 밟으니 말 다했지

그럴 바엔 차라리 밟아줘 내 그림자. 선생들은 이제 애들 앞에 웅크린 자

허세부리는 막장 학생들 땜에 이젠 손댈 수도 없는 거야 사랑의 매

그렇다고 벌점 주고 끝내자니 애매 이런 고민 매일매일 하다 현실 속을 헤매

나도 나름 잘 나갔어 학창시절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학생들은 사절

현실 이런 줄 알았다면 나는 진작 거절 제멋대로 하지 말고 태도 좀 바꿔줘!

그래 물론 공부는 못 해도 괜찮아 그렇다고 막무가내 행동은 옳지 않아

학교도 사회니까 규칙이란 게 있잖아 졸업장만 따면 된다고 만사가 귀찮아?

선생님도 인간이야 하지마 개무시 그럴수록 아파져요 쯔쯔가무시

덩치 큰 놈이 들이대면 정말 무시무시 어쩔 수 없이 물러서기도 하지 슬며시

옛날엔 선생 그림자 밟지 말라 했지. 근데 요즘엔 선생을 밟으니 말 다했지

그럴 바엔 차라리 밟아줘 내 그림자. 선생들은 이제 애들 앞에 웅크린 자

아이들을 만나러 교실에 도착 그런데 모두 스마트폰과 수면에 집착

땀에 젖은 내 손바닥 교탁 위에 흡착 그런데도 아이들은 책상 위에 밀착

이런 현실 속에서 버틸 수 있는 건 동료 서로간의 대화에는 필요 없어 입장료

스트레스 풀려고 단 거 찾다가는 당뇨 입 내밀다 되어버렸어 호나우딩요

나도 나름 열정있는 Teacher 중에 Teacher 그런데도 무기력증에 빠질 때면 미쳐

너희들의 눈빛만이 교육 구원 Pitcher 이제 한번 그려보자 밝은 미래 Picture

오늘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대부분의 모범적인 학생들에게 나는

미안한 마음을 전할 길이 마땅히 없지만은 이 노래를 통해서라도 표현해본다는

너희들에게 주고 싶어 사랑과 웃음 이제는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아 비웃음

열심히만 해준다면 되어줄게 머슴 계속 내 맘 몰라준다면 교사 옷을 벗음

옛날엔 선생 그림자 밟지 말라 했지. 근데 요즘엔 선생을 밟으니 말 다했지

그럴 바엔 차라리 밟아줘 내 그림자. 선생들은 이제 애들 앞에 웅크린 자

아, 짜증나. 아, 진짜 학교 안 다니면 될 거 아니야, 씨... 선생이면 다에요? 예? 선생이면 다냐구요.

그니깐 어쩌라구요. 아, 짜증나. 선생님이 말을 기분 나쁘게 하니까 내가 기분 나쁘게 하는 거 아니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