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rics

텅 빈 바닷가에서 가족이 되어
 빌린 것이 많군요
 벽도 지붕도 갚지 못해서
 젖은 모래만 보탰어요
 내 손에만 쥐던 모래알
 나만이 부르던 노래와
 철컥 잠가둔 집의 초대장
 내 손에만 쥐던 모래알
 나만이 부르던 노래와
 철컥 잠가둔 집의 초대장
 단둘이서 약속한 건 손에다
 칠흑 같이 어두운 바다였지 내 어린 날
 값싼 돌멩이라도 줍느라고 휜 허리와
 저렴한 인생이 극심한 통증을 수반했지
 물론 당신을 만나고 나서 그 모든 건 빨간 거짓말
 이라도 된 듯이 빛났지 당신과 함께면
 차가웠던 방도 환해져, 어둠과 반대편
 그 따스함이 변화를 가져다줄 거라고 나에게도
 홀린 듯이 우린 함께 함께하기로 기약해서
 방공호를 지어놨지 폭격에 살아남기 위해서
 하늘이 안 보이는 집에 아늑하게 침대를 폈지
 밤마다 멀미를 해도 놀이 중인 탐사 중 비행선
 세상에 지지 않을 듯이 서로에게만 기댔어
 나만 알던 노랫말인 네 이름을 콧소리와 섞고
 몸과 마음도 합쳐질 때 기분들을 편히 적어
 걸로 채워놓기 수월했던 내 마음속 안은 공원
 우리가 창피한 적 없던 내가 안고 가는 삶의 공허
 진짜로 너 하나만 있어
 진짜 너 하나만 있던
 넓지만 텅 빈 바다
 내 삶의 이유인 것
 그 값어치를 믿고 멋지게 살기를 원하지만
 배낭을 가득 채워 가도 원하는 건 하나도 못 샀지
 실망감에 다시
 돌아와 우리 방 안에선
 서로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상황 되어서
 널 부르던 노래가 무의미해졌네
 아이가 깨지 않을 만큼만 서로를 미워할까 했어
 이 텅 빈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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