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 1화 - 아기오리의 첫 비행

(정말 떠날거야?) 어 (정말?) 응 (히이잉) 울지마 꼭 멋진 오리가 되어서 돌아올게 사랑해 난 아직 둥지안에있어 태어난지 두달이나 됬는데 밖으로 나가본 적 없구나 왜나고? 인간이든 새든 똑같지 뭐 사랑에 빠졌어 이건 진짜야 콩깍지? No! 알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보다 3초 먼저 태어난 그녀를 보고 반했지 가족 아니냐고? 그런거 나도 몰라. 유전자 검사? 몸에 주사바늘 꽂으면 내장까지 빨릴걸 지금보다 뭐가 더 중요해 이순간을 집중해봐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평생 내꺼야 부리가 정말 너무 멋져 영원히 사랑해 이리와 내품으로 안겨봐 처음엔 하늘을 나는 새들을 봐도 안부러웠지 너같은 천사랑 있어서 눈에 안들어왔지 매일아침 엄마가 물어오는 송충이와 지렁이를 냠냠냠 씹다보니 부리도 제법 자랐고 날개도 빳빳해졌어 털도 제법 자랐고 물갈퀴도 팽팽해졌어 그때 문득 드는 생각 이대로 둥지 안에 평생 앉아있을텐가 어쩔수 없지 내옆엔 그녀가 있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나에게 말했지 "왜그래 자기? 서.서서... 설마." "응 나 결심했어 하늘을 날꺼야" "뭐?" 떠 나, 가지마(미안해 나 좀더 넓은 세상을 보고싶어) 제 발, 가지마(사랑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고싶어) "꺼져 이새끼야" "왜이래" "뭘 왜이래" "기껏 좋아해줬더니 날 떠나?" "미안해" "너도 예전 남친이랑 다를게 없어" "어? 예전남친? 나랑 쌍둥이아냐? 꽥꽥" "순진한 척하네 내 털길이를봐 너보단 지렁이 천마리는 더먹었어 이새끼야" "니가 어떻게 날 속일수 있어! 꽥꽥" "꽥꽥 니가 순진해서 속은거지 꺼져 꺼져! 아유 꺼져!" 지금보다 뭐가 더 중요해 이순간을 집중해봐 지금나는 너무 행복해 평생 내꺼야 부리가 정말 너무 멋져 영원히 사랑해 이리와 내품으로 안겨봐 그래도 혹시 돌아온다면 나 여기 있을게 만약에 내가 알을 낳으면 니꺼야 개새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