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못속여

날 이렇게 대하면 섭하지

날 여기로 부른 거 바로 손 목사 바로 당신 아니야

온갖 불령선인 무리가 모여드는 곳 상하이

비밀과 음모가 판치는 불온한 곳

모를 거라 생각하나 니들이 벌이는 짓거리들

그래서 나를 쫓아 여길 왔다는 건가

하지만 여긴 불란서 조계

일본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

그래 여긴 불온한 거리 불란서 조계

하지만 난 절대 포기 안 해 날 못 속이지

학교를 열고 민족 교육

냄새가 나 뒤로는 무슨 수작

  

수작은 당신들이 항상 부려왔지

가엾은 영혼 불쌍한 영혼

헛소리 다 집어쳐 진짜로 불쌍한 건 당신이야

얼마 남지 않았어 그 헛소리까지도

난 당신을 반드시 감옥에 넣고 말 테니

겁내지 않아 항상 그랬듯 진리는 승리해

오호 자유롭다는 그 영혼마저 가둬 둘 테니

피할 수 없어 막을 수 없어 끝까지 갈 테니

날 못 속여

날 못 막아

피할 수 없어

피하지 않아

끝까지 간다

포기 안 해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