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해결법

성민아 나 도와줘

도와주세요

아 미친아

왜 그러십니까

윗집에 발랄한 애가 있는데

한 번 뛰면 두 시간은 기본이고 밤낮을 안 가리고 쳐뛰는데 어캄

뛰는 거는 어찌어찌 참겠거든

근데 구루마를 타고 다니는지 내가 수원에 살때

전투기 소리보다 큰소리가 나는데 어캄

우리 윗집도 그랬는데

이거한번하니 조용해지던데

한수 가르쳐주세요 스승님

그 약간 취한 듯한 눈에

말은 더듬고 옷은 장롱에 처박힌 엄청 오래된 것 중에도

상하매치 전혀 안되는 사페 컨셉으로 찾아갔거든

칼도 들고감?

니은니은 미쳤냐

올라가서 벨누르고 아랫집이라 했더니

그랬더니 이제야 왔구나 하는 눈빛과

앙칼진 말투로 그래서요라고 하는데

묘사만 들어도 고구마를 통채로 먹은것 같구나

거실에 노는 아들내미 얼굴을 멍하게 쳐다봄

처음엔 그래서 어쩔건데요 하더니

1분 정도 지나니까 말이 차분해지고

이 분쯤 쳐다보니까 애가 좀 시끄럽죠 라고함

키키키

다시 아들내미 똑바로 쳐다보고 너구나 하고

바로 뒤돌아서 집으로 내려가는데

애 엄마가 계단까지 따라오면서 사과했음

그뒤로 조용함

내 밑집에 너같은 미친놈 있으면 무섭긴하겠다

미친놈들한테는 미친놈이 약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