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아요

울지말아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이름도 모르는

당신을 보면 난 왠지 모르게 내 모습이 보여요

한참을 서있었죠

지나쳐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용기가 없던 난

위로의 말조차

할 수가 없었죠 건넬 수도 없었죠

한 걸음도 떼지 못한 채

(주저앉아 )

울고 싶은 건 나였는데

(그 순간에도 난 )

느껴지는 시선들 때문에

(울지도 못했죠)

낯선 시선 때문에

그게 나예요

(그게 나예요. 울지도 못했죠 )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는 그 여린 눈빛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죠

세상에 전부였던 누군가를 잃었던

그때의 내 모습이. 생각이 나서

울었죠 소리 내진 못했죠

눈물 가득한 눈빛만 보였을 뿐이죠

모든 게 쉽지 않을 세상에

당신처럼 또 나처럼 살아갈 뿐이죠

안아주고 싶었던

같이 울고만 싶었던

그대에게 난 해줄 말이 있어요

이젠 울지말아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난 그냥 지나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