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

정확히 7일하고 2시간쯤 흘렀네 너가 보낸 문자 받은 다음

캡쳐뜨고 핸드폰 배경화면 설정 완료

사실 좀 충격적이어서 지워버리진 않기로

나를 만나게 너무 불행해 이제 제발 사라져줘 내 눈앞에

그래 그래 결국 너가 선택한게 뭐니 요즘에 밥은 먹으면서 잘 지내니?

그저 so cool 한 척 살아가고 있긴 어쩔 수 없이 내가 가는 길이

너희 집 근처 뒤로 back back 하려 해도 이미 와버렸어 너무 늦었어

나는 검색 니 기분 검색 일주일 째 너는 우기중

연락 한 통 없는 부재중 확인 안해 너만 안해

친구나 만나러 나갈래 비가 오네 아네모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거짓말 안하고 비가 내리네

너의 집 앞에는 버스 택시 하나도 보이질 않아

이건 시청률 0.2% 드라마 만약 신께서 내 얘길 들어줬다면

전화가 와야돼 지금 당장 진동은 미동 조차 없고

밧데리도 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저기요 택시

그저 so cool 한 척 살아가고 있긴 어쩔 수 없이 내가 가는 길이

너희 집 근처 뒤로 back back 하려 해도 이미 와버렸어 너무 늦었어

이제 좀 후련해졌나 싶더니 어김없이 문자가 와 집 앞으로 나와줘

혹시나 해서 창 밖을 봤더니 와 얘 진짜 앞에 있잖아

연락하지마 질척거리지마 왜 넌 혼자 멜로드라마 찍고 있냐

아 됐고 그냥 꺼져 다신 꼴도 보기 싫어 이젠 제발 BYE BYE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