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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차 안, 내 옆엔
 어제 마신 술이 덜 깬듯한
 표정을 하고, 너의 어깨는
 나를 등져, 마치 우리 사이 커텐을 친 듯
 없는 듯 단 1초도 못 있겠다는 듯
 괜찮았지 어저껜 허나 모두 헛된,
 행복할 순 없지 이렇겐
 그렇다면 우리 헤어질 수밖에
 매번 왜 이럴까 시간만 아깝게
 우리 처음 맨 처음으로 한번 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조금 다를까
 이번에도 진짜라 착각해
 잔뜩 꼬여버린 이어폰 줄 같애
 매번 처음에는 다 달랐던 얘기가
 왜 다 이렇게 끝은 다 똑같을까
 기억나요 난 눈 오던 그날
 빨간 양말을 걸고,
 애써 잠을 참았었죠
 단 한 번만 볼 수 있을까
 이불 속에서 하염없이
 숫자를 세었죠
 나는 믿고 싶지만
 정말 없는 건가요
 (그때처럼) 기다리는 나만
 혼자 바보가 되나요
 (그때처럼) 없는 걸 알면서도
 바래야만 하나요
 (그때처럼) 내게 말 좀 해줘요
 없는 건가요
 우린 아무 말없이
 바깥만 바라봤지
 너도 마지막인 것을 아는 듯이
 긴장감 도는 침묵 위에
 오직 깜빡이 소리
 우리 둘 다 이쯤이
 끝이란 걸 아는데,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
 근데 이럴 땐 꼭
 행복했던 추억들이 떠올라
 자꾸 마음 약해지게
 우리 처음 만났던 그 카페,
 사랑스러웠던 너가 바로 앞에
 너를 보는 순간 딱 느낌이 뭔가 팍
 어쩜 이런 애가 있을까
 그랬던 게 결국에는 이거 밖에
 마치 산산이 조각난 레고 같애
 제발 돌아보지마 되돌아가지마
 분명 다시 돌아올 테니까
 기억해요 난 눈 오던 그날
 누가 빨간 양말에
 선물을 넣는지 봤죠
 그래도 난 믿고 싶었죠
 이불 속에서 눈을 감고
 모른 체 했었죠
 뭔가 쓸쓸한 니 집 앞
 아마 이게 마지막이겠지
 생각할 때 나지막한 목소리로
 너가 "잘가"
 내가 닳고 닳았어도
 나도 너무 힘든 걸 알까
 차 문이 철컥 덤덤한 척
 뭐 익숙한 척
 별로 안 아픈 척
 그저 멀쩡한 척
 마치 한 번도 널
 사랑한 적 없었던 척
 달콤하게도 속삭였었죠
 매번 하는 사랑이
 마치 영원할 것처럼
 아니란 걸 난 알면서도
 믿고 싶을 뿐
 그저 믿고 싶을 뿐 산타처럼
 나는 믿고 싶지만
 정말 없는 건가요
 (그때처럼) 기다리는 나만
 혼자 바보가 되나요
 (그때처럼) 없는 걸 알면서도
 바래야만 하나요
 (그때처럼) 내게 말 좀 해줘요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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