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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듣지 않았으면 해
 내가 누굴 만나는지
 어떤 사랑 하는지
 나도 모르게 숨기게 돼
 넌 듣지 않았으면 해
 그래 난 너를
 다시 보기 전까지
 다 잊었다고 믿었어
 의심없이
 예상치 못한 한마디
 "잘지내?"
 그저 내가 잘지내나
 문득 생각 나서
 연락 했다는 문자
 한 줄에 밤새도록 못 자
 이런 저런 생각에
 또 뒤척이다
 결국 답장을 보내
 "우리 잠깐 볼래"
 짧은 너의 대답, "그래"
 저기 멀리서부터
 알아 볼 수 있었어
 걸음걸이부터 헤어스타일
 무엇 하나 변한게 없이 
 딱 너 다웠지
 우린 헤어진 사이가 맞나 싶게
 금새 어색함은 잊었지 쉽게
 그러다 만나는 사람 있냐는 질문에
 왜 난 답하기 싫고
 또 피하고 싶은 건데
 넌 듣지 않았으면 해
 내가 누굴 만나는지
 어떤 사랑 하는지
 나도 모르게 숨기게 돼
 넌 듣지 않았으면 해
 아닌걸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해 널
 벌써 시간은 자정이 넘어갔지
 끝이 없는 이야기에
 뜨거워진 전화기
 어떻게 만났는지
 좋은 여자인지
 너는 그게 왜 궁금한건데
 잘 모르겠다며
 아직 확신이 없다며
 나는 왜 그녀를 숨기려는데
 참 바보 같다
 예전엔 널 잡지 못하고
 이제와 흔들리는게 또 휩쓸리는게
 it's not a funny love game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이젠 확실하게 내 맘을 잡아
 늦은 시간 너의 집 앞에 서서
 전화를 걸었어
 "잠깐 시간 있어?"
 넌 듣지 않았으면 해
 내가 누굴 만나는지
 어떤 사랑 하는지
 나도 모르게 숨기게 돼
 아주 가끔씩 아주 조금씩
 니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이미 우린 끝나서
 다신 못 볼 줄 알았거든
 넌 듣지 않았으면 해
 솔직히 네가 떠나고 난 뒤
 언젠간 돌아올 줄 알았지
 그렇게 하루 이틀
 슬픔 속에 파뭍힌 채
 기대와 실망이 익숙해지고
 눈물도 바닥이 날때쯤
 무뎌가는 내 자신을 발견했지
 시간은 너를 덮어버렸지
 왜 이제와서야
 나를 찾아온거야
 너를 지우려 발버둥쳤던 내가
 힘들게 다른 사랑을 만났더니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조금 일찍 만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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