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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앉아 있네요.. 그 여자는 오늘도
제 머리 위에 앉아 있네요
뭐가 그리 즐거운지
편안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그녀가 나를 내려다 보네
영화 속처럼 소복의 긴 머리는 아냐
물론 예쁘지도 않아 미안 근데 말야
넌 귀신이잖아 너 조금 징그러워
상처 주려고 한 말은 아냐 그만 짓눌러
머리가 지끈거려 누가 제발 쟤 좀 말려줘
저년이 내 머리 위에 다신 올라타지 못하게
이게 가위란건 알아 기가 약한 내게
어릴 때부터 많은 얘들이 왔다 갔어 대게
겁만 주고 떠났지 근데 니년은 왜
며칠 째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는데
이유가 있지? 그건 알겠어 나도
그런 안타까운 표정을 짓지마 알겠다고
근데 눈치를 챌 수 있는 뭔가를 줘야지
그래야 도와주지 내가 무당이 아니잖니
그렇게 며칠 째 나를 괴롭혔지
근데 오늘은 좀 행동이 이상해
내 머리 위에 앉은 그녀가
한 어린이의 몸을 들고와
눈물을 흘리며 입을 뻥긋거려
안들려 붕어새끼처럼 뻐금거리지마
그녀는 아이의 몸뚱이를 마구 흔들면서
비명을 질렀어 뭔가를 잃은 표정으로
왜 나한테 그러는건데
나 잘못한거 없어 제발 떠나줘
근데 이 아이 자세히 보니까
나랑 닮았는데
다음날 이 아줌마가 완전히 미쳤나
손목을 칼로 긋더니 내 입에 피를 쏟았다
가위가 아닌 것 같애 뭐지 이 현실감은?
그러더니 갑자기 또 나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어 난 이제 지쳤어
가위에서 깨어나게
해줘 근데 피를 마시니 몸이 어딘가에서
분리되는 기분이 들어 (덜컥)
누구야..? 무..무당?
이게 뭐야 그 무당이 나한테 다가오더니
춤을 추고 방울을 흔들어
옆에서 여자 귀신은 아이를 껴안고
마구 비명을 질러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거 같애 뭐지
이 상황이 대체 뭐지?
무당님 분명 맞아요 흔들의자에서
저희 아이 영혼을 봤어요
몇 달전 사고로 죽은
우리아이의 영혼이
흔들의자에 깃든거예요
제발 꺼내주세요 제발
"굿을 해봤는데 이 흔들의자에는
영혼도 귀신도 없어"
아니예여 전 분명 봤어요
아이의 모습을 봤어요
무당님 말씀대로
제 피도 떨어뜨려 보고
인간처럼 쓰다듬어주니
반응이 있었어요
"이승을 떠도는 영혼이라
순수한 아이의 모습만
인간으로 보일거야
동생을 보여주니 반응이 있었나?"
네 얘 동생을 계속 흔들면서 보여줬어요
반응이 있었어요
미묘했지만 분명 있었어요
제발 나와 녀석아 제발
"내 능력은 여기까지야"